태안속풍경
태안속풍경5부 - 근흥면 가의도리 육쪽마늘의 섬 가의도2018.08.22

#신진항
이른 아침 신진도항에 나가 배에 오른다.

배는 파도와 호흡을 맞추며 푸른 바다 위를 달린다.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와 앞에 한 번 봐요. 멋있다.”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바위도 있네요.”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날이 좀 흐리긴 한데, 시원하네요.”

신진항에서 배를 타고 가다보면 주변에 무인도들이 보인다.

그리고 곧 천연림으로 가득한 섬 하나가 나타난다.

태안 8경 가운데 제 6경.

서해의 하와이로 불리기도 하는 가의도다.


#가의도 북항
‘육쪽마늘의 원산지. 가의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와 공기 정말 좋지 않나요. 육쪽마늘 원산지라고 적혀있네요. 마늘 좋아해요?”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마늘종 정말 좋아해요. 반찬으로.”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태안이 또 마늘로 유명하잖아요. 여기서 종구를 수확해서 육지에 있는 농가에 보급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가의도는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 가에 위치해 있어 가의섬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와 옛날 이 섬에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피신해 살아서 이름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과 가까이 있어 맑은 날 파도가 잔잔하면 중국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 산둥반도와 가까이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갈매기가 여유롭게 앉아있는 가의도 북항.

찰싹찰싹 자갈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돌에 물이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시원하지 않나요? 찰싹찰싹. 물 좋아해요? 바다 들어가는 거?”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네, 좋아해요”

청량한 해풍을 맞으며 시원하게 가의도로 들어가 본다.


#마을
언덕을 올라 본격적으로 걷다보니 눈앞에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알싸한 향이 코에 닿는다.

육쪽마늘밭이다.

잘 다듬어져 한눈에 봐도 정성이 느껴진다.

가의도는 본래 육쪽마늘의 원산지로도 알려져 있다.

토양의 세균 감염이 적고 바닷바람과 안개 등의 거친 조건에서 자라 자생력이 좋다.

태안을 대표하는 우량 육쪽마늘로 꼽혀 매년 지역 농가에 보급되기도 한다.


#보호수
마늘밭을 지나 마을 동쪽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큰 나무가 보인다.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와, 4백5십년. 나무 둘레가 7미터. 키가 몇이죠?”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180센티미터요.”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이 키에 한 세 배정도. 와 수령 450년”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고조할아버지 보다 더...”

멀리서도 봐도 그 크기가 거대하다.

수령 4백5십년, 둘레 7미터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보호수, 은행나무다.

9백 년 전 중국인이 심은 것인데 조선 후기에 고목이 된 것을 중국 사람이 베어갔다고 한다.

그 뒤 나무의 등치에서 새로 싹이 나와 큰 것이 지금의 은행나무라고 한다.

두 팔을 아무리 벌려 봐도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크다.

이 마을의 수호신답게 늠름한 모습이다.


#가의도 남항
짠 바다 냄새와 경쾌한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다가온다.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바다 냄새 너무 좋지 않나요.”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바닷바람이랑 같이 다가와서 좋아요.”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와, 저 파도 봐요”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파도가 저기 바위에 부딪히면서 막 넘쳐요.”

[오지민 / 태안군청 아나운서]
“와, 너무 시원하다.”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정말 예쁜 거 같아요.”

솔섬 정상 부근 양쪽에는 소나무가 파도와 해풍을 맞으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이 발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카메라에도 담아본다.


#가의도 신장벌 해변
가의도 북동쪽 산등성이를 타고 가면 백사장이 나온다.

고운 조약돌들이 반짝 반짝 빛을 머금고 펼쳐져 있다.

살며시 들어오는 물가로 가 잘 다듬어진 돌을 주어 힘차게 던져본다.

어릴 적 해변에서 물수제비를 뜨며 놀던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가의도 해변에는 기암괴석이 많은데 그 중에는 독립문 바위도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독립문을 닮았다고도 하고, 코끼리바위라 부르기도 하는 이 바위.

다른 이름으로는 마귀할멈바위라 불리기도 하는데

오래전 마귀할멈이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 높은 부근의 간장목을 건너다 속옷이 젖어 홧김에 소변을 봤는데, 그때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다.

가의도해수욕장은 가의도가 서해의 하와이라는 별명을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아서인지 때 묻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고운 모래가 300미터 정도 되는데 파도를 벗 삼아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직접 이렇게 와서 사시는 분들 생활도 보고 섬의 큰 보호수도 보고 해변까지 와보니까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거 같아요.”

[남명현 / 한국영상대학교]
“이제 실습이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데 이런 현장에 다시 돌아오려면 충분히 이론이나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많이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맺은말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 가의도.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지만
어느 유인도보다도 새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될 만큼 매력이 넘치는 섬.

가의도에서의 하루도 금방 지나갔다.

시원한 파도소리부터 진한 마늘 향까지

마음속 깊이 여러 가지 여운을 남기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