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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해안사구홍보영상2020.01.02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

백두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지리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따라 금북정맥으로 뻗어 형성된 태안반도는 1300리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섬들과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울창한 소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진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이다. 오랜 세월동안 바람은 쉬지 않고 바다의 모래를 육지로 쌓아올려, 사막 같은 광활한 모래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태안반도의 북서부 해안인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약 3.4km, 폭은 약 0.2km에서 약 1.3km로 해안선을 따라 남북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특이한 자연지형과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신두리해안사구는 바람이 빚어낸 예술품입니다. 사구란 모래언덕을 말합니다. 신두리해안사구는 해안의 모래가 강한 북서풍에 의해 육지쪽으로 운반되어 쌓아 만들어진 모래 언덕입니다.

그런데, 바닷가의 모래가 쉽게 바람에 날리도록 해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엽낭게’ 등의 바다생물들입니다. 엽낭게는 몸 길이가 1cm 정도밖에 안 되지만 바다의 모래를 사구형 모래로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입니다. 모래 속의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질을 걸러 먹고 깨끗한 모래만 뱉어낸 것이 모래 경단인데, 이 상태는 모래가 수분이 빠지고 햇볕에 잘 마르기 때문에 쉽게 바람에 날려 멀리 육지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표범 장지뱀’은 모래에 구멍을 파고 사는데 몸길이가 15~20cm정돕니다. 주로 ‘메뚜기’, ‘거미’, ‘딱정벌레’ 등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몸의 아름다운 얼룩무니가 있는 표범 장지뱀은 멸종 위기 중 2급입니다.

명주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은 모래밭에 절구 모양의 함정을 만드는데, 이것을 ‘개미지옥’이라고 합니다. 개미귀신은 모래속에 숨어있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작은 곤충을 큰 턱으로 물어 소화액을 넣은 다음 녹여 차액을 빨아먹습니다.

신두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구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신두리 사구 지역의 해안 가까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갯방풍’은 6월에서 7월에 흰색 꽃이 핍니다.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사구식물 중 하나입니다.

‘갯씀바귀’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씀바귀’라는 뜻으로 꽃은 6월에서 7월에 노란 색으로 핍니다.

“우와 참 신기해요. 이렇게 물도 없는 모래에서 어떻게 식물들이 자랄 수 있을까요?”
“그래, 우리가 보면 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사구에는 이 지하에 지하수가 많이 있거든 이 식물들이 지하수를 이용해 자라는 거야. 그런데 깊이 있으니까 식물들 뿌리는 어떻게 돼야 되겠어? 길어야 되겠지. 긴 뿌리를 이용해서 식물들이 자라고 여러 사구 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여기 있는 ‘해당화’라든지, 또 바닷가 해안선을 보호해주는 ‘갯그령’이라든지, 우리나라 해안사구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식물이 다 있는 곳이 신두리 해안사구야.”

‘갯그령’, ‘갯메꽃’, ‘갯쇠보리’ 등 식물 이름에 공통으로 붙은 ‘갯’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갯그령’은 사구와 백사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갯그령’이 살고 있으면 사구, 그렇지 않으면, 백사장으로 분류합니다. 뜨거운 햇볕과 소금기를 잘 견뎌내기 때문에 바닷가 가까이에 자랍니다.

‘갯메꽃’은 5월에서 6월에 나팔꽃과 비슷한 분홍색 꽃이 피는데, 뿌리로 모래를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두리 해안사구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사구 식물입니다.

바닷가에 덤불처럼 작은 무리를 짓는 ‘갯쇠보리’는 키는 30-80cm 자라고, 다 자란 이삭은 가을이 되면 누렇게 변합니다.

‘해당화’는 신두리 사구 지역에 대표적인 사구 식물로서 아름다운 군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닌 ‘해당화’는 5월에서 7월에 핍니다.

‘순비기나무’. 꽃은 보랏빛이고 열매는 향이 좋아 목욕물에 넣은 향료로도 쓰입니다.

‘통보리사초’는 열매이삭의 뭉치가 둥근 통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신두리사구 지역에서 아름다운 식물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해안사구는 바람이 많고 수분이 없으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곳입니다. 사구 식물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만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에서 살아가므로 씨앗보다는 뿌리줄기로 번식하여 무리를 짓고 살고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견뎌내기 위해서 키가 작거나 모래밭을 기듯이 자랍니다.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게 비스듬히 자라거나 흔들리며 자랍니다. 뜨거운 햇볕을 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잎이 가늘거나 입과 줄기 등에 털이 있습니다.

‘종다리’는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새로 하늘을 날면서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갈색 바탕에 검정색을 띤 세로 얼룩무늬가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유일한 여름오리이자 텃새입니다.

‘매’과에 속하는 ‘황조롱이’는 주로 ‘들쥐’, ‘두더쥐’, ‘작은새’, ‘곤충류’, ‘파충류’ 등을 먹고 살며, 천연 기념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해안사구는 물이 잘 통과하는 모래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육지에서 바닷물로 향하는 민물이 바닷물로 막혀서 고이게 되어 많은 양의 지하수를 저장하게 됩니다. 해안사구는 지하수 저장고인 것입니다.

이 지하수는 바닷물이 육지로 침입하지 못하게 막아주고 지하수의 수면이 지표보다 높아지면 사구 지대와 배후 산지 골짜기의 경계부에 민물이 고여 사구배후습지로 불리는 습지가 형성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것이 바로 신두리해안사구의 ‘두웅습지’입니다.

사구습지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65,000제곱미터 일대가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두웅습지’는 2007년 국제 습지조약에 따른 람사르습지 지역으로 지정돼 습지 보호 구역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두웅습지’는 사구의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어 물이 거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금개구리’나 ‘맹꽁이’같은 양서류와 물에 사는 곤충류의 서식지가 되고 있습니다.

‘금개구’리는 한국 고유종으로 밝은 녹색인데 갈색의 옆줄선이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산개구리’, ‘참개구리’ 등이 있습니다.

해안사구는 그냥 모래언덕이 아닙니다. 태풍과 폭풍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해안침수를 회복시켜주는 자연 방파제입니다. 수 만년 동안 이어온 모래 언덕과 습지, 여기에 깃든 생명들이 오늘도 숨을 쉬며 살아갑니다. 신두리해 안사구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